1. 사건의 시작
도로에서 한 남자가 운전 중 심한 이명이 들리며 고통스러워합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뇌의 한 부분이 지나치게 발달하여 감각이 극도로 예민해서 일상생활이 어려워 뇌 수술을 받게 되고, 그 이후 수술의 부작용으로 감정을 담당하는 뇌의 일부분이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끔씩 부작용으로 심한 이명이 생기곤 합니다. 그는 바로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황시목 검사입니다. 정신을 차린 황시목 검사는 곧 박무성이라는 자의 집을 찾아갑니다. 그와 만나기로 약속한 황검사는 곧 그의 집을 찾지만, 그의 집에서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박무성을 보게 되고, 드라마의 사건은 시작됩니다.
2. 용의자는 누구인가
박무성의 살인 사건 수사가 시작되고, 곧장 황시목 검사는 첫 번째 용의자를 찾게 됩니다. 바로 박무성의 집에 TV를 고치러 온 수리 기사입니다. 그가 박무성의 집에 방문한 유일한 인물이고 그의 집에서 폐물을 훔친 증거뿐만 아니라, 집의 맞은편에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그가 박무성의 집에 방문할 당시까지 박무성이 살아있다는 증거가 발견됩니다. 결국 수리기사는 용의자로 지정되어 구치소에 수감이 됩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다가, 자신의 억울함과 자신의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는 검사를 원망하는 편지를 남기고 자살을 한 채로 발견이 됩니다. 이 일로 인하여 사건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결국 황시목 검사는 방송에 이 사건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재수사를 시작합니다. 살해된 박무성은 검사 및 정치계 등 여러 권력자들에게 성 상납을 해오던 사람으로 그가 황시목 검사에게 검찰 비리를 제보하기로 약속한 날 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의심되는 몇몇의 용의자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박무성과 잦은 접촉을 했던 사람들 중 동료 검사인 서동재, 그리고 차장 검사인 이창준, 또 한 명은 박무성이 연루된 일로 인하여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장관직을 박탈당한 영일재 장관의 딸 영은수 검사입니다. 그들은 모두 박무성에게 원한이나 빚이 있는 자들로서, 황시목 검사는 그들의 뒤를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그런 그를 도와 진실을 파헤치는 또 한 명의 사람은 경찰인 한여진 경위입니다. 그는 감정이 없어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외톨이 신세인 황시목 검사의 곁에서 그의 인간미를 끌어내는 감초 역할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3. 진실은 점점 더 깊은 숲으로
용의자들에 대한 의심만 커져가던 중,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다름 아닌 박무성이 성 상납을 시킨 여성 중 한 명인 김가영입니다. 그녀가 차장 검사인 이창준의 호텔 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던 황시목 검사는 그녀를 찾아가지만 이미 그녀는 누군가에 의해 납치된 이후였습니다. 계속해서 그녀의 행적을 쫓던 그는 우연히 차장 검사 뿐만 아니라 경찰 서장 또한 그녀와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용의자는 더 늘어나고, 그 와중에 살해당한 박무성의 집에서 김가영이 발견됩니다. 살해당한 줄 알았던 김가영은 극적으로 살아났고, 유일한 목격자가 됩니다. 부상으로 의식이 없는 그녀가 깨어나길 기다리며 수사는 계속 진행이 되고, 여전히 용의자들의 행동은 미심쩍기만 합니다. 그 와중에 황시목 검사는 이창준 차장 검사가 계속 마음에 걸리고, 이 둘 사이에는 긴박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4. 드러나는 진실
계속되는 수사 실패와 검찰과 경찰의 비리가 드러나며,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 되자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리게 되고, 황시목 검사가 팀장을 맡게 됩니다. 이에 그는 한여진 경위와 검찰 조사팀인 윤세원 검사 등과 함께 수사팀을 구성합니다. 그리고 용의자를 한 명씩 지워나가며 점차 수사의 범위를 좁혀나갑니다. 그러던 중 차장 검사였던 이창준 검사는 장인어른이자 대기업의 회장인 이윤범을 도와 저가의 무기를 고가인 것으로 둔갑시켜 국방부에 지원하려는 계획을 세우는 등, 비리에 가담하고 급기야 검찰장을 거쳐 청와대에 입성하게 됩니다. 그가 승승장구할수록 황시목의 의심은 커져갑니다. 그렇게 수사를 계속하던 중, 김가영이 의식을 회복하고 범인에 대한 단서 중 07을 보았다고 이야기합니다. 황시목과 그의 팀들은 07을 찾기 위해 사건 현장 등을 재조사 하지만 쉽사리 단서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영은수 검사는 특별수사팀의 윤세원 검사의 등에 새겨진 문신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홀로 증거를 찾던 중 갑작스럽게 살해를 당하게 되고, 수사팀은 혼란에 빠집니다. 영은수 검사가 살해당하기 전 행적을 쫓던 황시목 검사는 결국 전혀 의외의 인물인 윤세원 검사가 범인임을 알게 되고 그를 체포합니다. 체포된 윤세원 검사는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고, 박무성과 김가영을 해친 이유를 밝힙니다. 과거 박무성이 운영하던 버스 회사의 안일한 관리로 인해 자신의 딸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을 했고, 그에 대한 복수로 이러한 일을 꾸민 것입니다. 하지만 영은수 검사의 살인은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수사는 끝나지 않았고 황시목 검사는 결국 윤세원 검사의 뒤에 이창준 검사가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장인어른인 이윤범 회장의 밑에서 많은 비리를 목격한 그는, 비리를 밝히기 위하여 자신이 악역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자식을 잃은 윤세원 검사와 이 모든 일을 계획했고, 이 비리를 정당하게 밝힐 수 있는 사람을 황시목 검사로 지정하고 그가 이 모든 것을 밝히도록 한 것입니다. 이를 알게 된 황시목 검사는 이창준 검사를 찾아가지만 그는 자신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자살합니다. 그리고 영은수 검사를 살해한 것은 다름 아닌 이윤범 회장이라는 사실도 밝혀집니다. 이윤범 회장은 영은수의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그의 비리를 담은 녹음 파일을 가로채기 위해 그녀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사건은 해결이 된 듯하였으나, 어둠은 어디에나 존재하듯 이윤범 회장은 법망을 빠져나가고 황시목 검사는 이 모든 사건을 해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방 검찰청으로 발령을 받고 떠나며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5. 후기
개인적으로 추리극이나 미스터리 스릴러 물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런 드라마가 제작되는 것은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이 드라마는 실제 방영 시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오히려 드라마가 종영된 이후 매니아 층에게 입소문이 나 지금까지도 꾸준히 다시 찾아보게 되는 드라마이며, 최근에는 시즌2가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 덕분에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용의자들을 바라보는 황시목 검사의 시선, 그들이 하나둘씩 용의 선상에서 배제되면서 점차 범인을 좁혀 나가는 연출이 지루하지 않고 매 회마다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2번 3번을 다시 보면서 당시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들을 다시 보게 되는 재미도 좋은 드라마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마지막에 범인인 윤세원과 이창준을 결국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악역으로 미화했다는 평도 있습니다만, 결국 법의 심판과 자살로 자신의 삶을 끝냄으로써 죄 값을 치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권력을 쥔 이들은 끝내 정당한 처벌을 받지 않고, 주위에 흔들리지 않고 정의를 실현하는 사람은 결국 외곽으로 밀려나게 되는 결말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 같아 씁쓸함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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