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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드라마

지옥, 넷플릭스 시리즈 후기

by 바뮬언니 2021. 11. 23.

본 이미지는 영화 내용과 무관합니다.

1. 줄거리

 (본 줄거리와 결말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도시의 카페에서 한 남자가 초조하게 시계를 보고 있습니다. 특정 시간이 되자 어디선가 도시를 울리는 굉음이 들리더니 검은 괴물들이 나타나 남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더니 알 수 없는 불빛으로 남자를 태워 죽입니다. 도시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경찰에서는 이 사건을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사건을 조사하던 중 오래전부터 새 진리회라는 종교 단체에서 이 일을 신의 예언에 의한 죽음으로, 인간의 죄를 신이 벌하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종교에 잇달아 화살촉이라는 폭력적인 파생 단체도 생겨나게 되며, 이들은 신을 대신하여 신의 뜻에 반하는 사람들을 처단한다는 명목으로 무자비한 폭행을 가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또다시 고지를 받은 사람이 나타납니다. 박정자라는 고지를 받은 이 사람은 두 아이의 엄마로 어려운 상황에 열심히 살아가는 한 여성이었습니다. 생일을 맞은 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고지를 받은 이 여성은 새 진리회를 찾아가 자신의 상황을 알리게 됩니다. 새 진리회의 의장인 정진수는 그녀가 시연을 받는 장면을 촬영하고 싶다는 제안을 하고, 대신에 30억의 대가를 지불하기로 합니다. 박정자는 부모 없이 홀로 남을 아이들을 위해 촬영을 수락하게 되고, 시연장면은 모든 방송국을 통해 전국의 사람들에게 보도가 됩니다. 이로 인해 모든 사람들은 지옥행 고지를 믿게 되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신과 인간, 그리고 그보다 더 무서운 인간과 인간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본 시리즈는 어느 날 갑자기,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 지옥행을 예고받고 지정받은 날짜에 어김없이 검은 괴생명체로부터 죽임을 당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현상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자들, 두려움에 이들의 지배 하에 세뇌되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끝까지 인간의 자율성을 지켜내기 위해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2. 지옥행 고지와 시연의 의미

 어느 날 갑자기 알 수 없는 존재가 나타나 그 사람의 죽을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고, 죽은 뒤 지옥에 갈 것임을 알리는 것을 '고지'라고 합니다. 고지를 받은 사람들은 지정된 날짜와 시간에 어김없이 괴생명체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데 이것을 본 시리즈에서는 '시연'이라고 명칭하고 있습니다. 고지를 받은 사람들은 그 어떤 외진 곳으로 숨어도 시연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다못해 두려움에 자살을 한 사람은 그 영혼이 다시 불려와 끝내 다시 시연을 당하게 되고 맙니다. 

 

3. 결말

 이 시리즈의 결말은 결국 인간의 자율성에 손을 들어준 것 같습니다. 지옥행 고지과 시연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고지를 받은 사람들은 남아있는 가족들 또한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게 됩니다. 이로 인해 고지를 받음을 숨기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시연을 받는 이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한 새진리회의 끊임없는 추적이 사람들의 숨통을 더 조여옵니다. 이 와중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고지가 내려졌고, 이로 인해 지금까지 고지로 인해 자신들의 세력을 키워온 새 진리회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아기에게 고지가 내려진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아기를 쫓는 새 진리회와, 아기를 살리기 위한 부모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결국 부모는 자신들을 희생하여 아기를 살리게 되고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서서히 새 진리회의 모순을 알게 되고 그들에게 맞설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하였으나, 갑자기 이전에 시연을 받았던 박정자의 까맣게 타서 재가 된 몸이 불길에 휩싸이더니 다시 부활하면서 다음 시즌을 예고하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4. 느낀점 

 위기에 처했을 때 인간이 반응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현실에 수긍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 위기를 이용하여 권력을 쥐는 것, 마지막 세 번째는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정면으로 맞서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2:8의 법칙입니다. 이러한 법칙으로 인해, 영화뿐만 아니라 우리의 현실에서도 끊임없는 위기와 변화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엔 시연 장면도 너무나도 폭력적이었지만, 이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들의 신에 대한 믿음을 빙자한 무자비한 폭력성에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결말에서 볼 수 있는 인간성이 없었다면 이 드라마는 그저 폭력을 불러오는 매개체일 뿐이었을 것 같습니다.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으로 보는 내내 높은 몰입감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요즘처럼 다소 삭막한 현실에 이런 주제의 영화들이 눈에 띄게 흥행하는 것이 사람들의 정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걱정이 되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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