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주인공 세라는 우연히 자신과 똑같이 닮은 한 여자가 지하철에서 자살하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죽은 여자의 이름은 베스였고, 세라는 그 자리에서 베스의 가방을 가지고 자리를 뜹니다. 뉴스에서 자살한 여성의 신분이 불명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세라는, 자신의 현재 불우한 상황을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베스로 신분을 위장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처음에는 베스의 재산을 가지고 떠나려는 계획이었으나 주변 상황이 그리 쉽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베스의 주변을 계속 서성이는 사람이 있었고 그는 베스의 동료였습니다. 알고 보니 베스는 형사였으며 얼마 전 총기 사고로 무고한 여성이 죽게 되어 이를 조사받던 중이었습니다. 이를 당연히 알지 못했던 세라는 베스인 척하다가 본의 아니게 형사 행세를 하게 되는 곤란한 상황까지 처하게 됩니다. 어렵사리 임기응변으로 하루하루를 피해 가던 세라는 또다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성들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여성들이 자꾸만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도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된 세라는 본격적으로 자신을 닮은 여성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들이 복제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이가 누구인지를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2. 개인 평
시즌5까지 방영한 이 드라마는 탄탄한 소재와 연출로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는 드라마였습니다. 복제인간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고퀄리티 드라마로 만들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무엇보다 주인공 세라를 포함한 열댓 명의 복제인간을 감쪽같이 연기하는 타티아나 마슬라니의 연기력 또한 관전의 묘미입니다. 복제인간 한 명 한 명이 정말 다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그녀의 연기력은 가히 놀랍습니다. 그녀 외에도 그녀의 든든한 조력자인 필릭스 역을 맡은 조던 개버리스도 이 드라마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요즘 OTT 서비스 덕분에 정말 많은 드라마와 영화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중 이렇게 몰입감이 최고인 드라마를 찾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한 달 정도는 다른 콘텐츠를 찾는 수고를 덜어줄 수 있어 고마울 따름입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다양한 인물이 나오고 내용이 복잡해져서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참고하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느낀 점
과학이 엄청나게 발달한 요즘 시대이라면 실제로 복제인간이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내가 주인공 세라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쫓기는 상황에서도 복제인간의 비밀을 찾아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쓸 수 있었을까요. 솔직히 도망가기 바빴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라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나만의 자아와 개성은 대체 불가한 유일한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복제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요. 지금까지의 삶이 혼란스럽고 가짜가 된 기분이 들 겁니다. 이런 생각을 하니 지금의 내가 어떤 모습이든 세상에서 유일하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늘 남들과 비교하며 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하지만 실상은 비교 자체가 불가한 고유한 존재입니다. 실제로 이 드라마에 나오는 복제 인간들 또한 동일한 DNA를 가진 것 같지만 모두가 다른 개성을 가지고 살고 있었습니다. 즉, 기술로 물리적인 형체는 얼마든지 복제할 수 있지만 개인의 사고방식과 가치관, 개성까지 완벽하게 복제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평생을 고민하며 살아갑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복제인간으로 태어난 자신들의 비밀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을 그렸지만, 실제로도 우리의 삶은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 나서는 여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하루 그냥 흘러가는 시간인 것 같지만, 매 순간 내가 선택하는 작은 것들이 비로소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치열하진 않지만, 늘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 자신도 모르는 진심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덕분에 모처럼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가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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