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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드라마

시그널, 한국 드라마, 과거와 현재의 무전

by 바뮬언니 2021. 11. 27.

출처: tvN 홈페이지

1. 과거에서 온 무전 

 경찰이자 자칭 프로파일러인 박해영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연예인 가십거리를 분석하여 기자에게 정보를 주는 것을 취미생활처럼 해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떤 연예인으로부터 스토커로 신고를 당하게 되고, 이를 수사하기 위해 차수현 형사는 박해영 경위를 찾는다. 경찰서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가까스로 빠져나온 박해영은 집으로 돌아가던 중, 경찰서 앞에서 쓰레기를 실은 트럭에서 이상한 무전 소리를 듣게 된다. 무전기에서는 자신이 이름이 흘러나오지만 그는 무전을 친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무전기 속 이재한이라는 남자는 더욱 영문 모를 이야기를 하는데, 한 정신병원 뒷 공터에서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도 전에 무전은 끊어지고 그는 이상했지만 우선 무전기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간다. 더욱 수상한 것은 그 무전기는 배터리도 없는 구형 모델이었다. 자신이 귀신에 홀린 것인가 잠시 의심하던 박해영은 믿을 수 없었지만 무전기 속 남자가 말해준 정신병원을 찾게 되고, 실제로 거기에서 백골 사체를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안면이 있는 차수현 형사에게 이 사실을 신고하게 되고, 발견된 백골 사체는 박해영이 어릴 적 자신이 목격했던, 같은 학교의 여학생을 납치 및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된 후 행적을 감춘 남성의 사체였음이 밝혀진다. 하지만 그 당시 박해영은 여학생을 납치한 것은 남자가 아닌 여자임을 목격했었고, 이 일로 인하여 과거 미제로 남았던 사건은 재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2000년대를 살고 있는 박해영은 무전기 속 이재한이라는 형사는 1980년대에 살고 있는 사람임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현재의 이재한 형사는 실종 상태다. 믿을 수 없었지만 그들은 이 사건을 시작으로 과거와 현재의 무전을 계속하게 된다. 

2. 과거와 현재의 공동수사 

 결국 장기미제전담팀이 꾸려지고 박해영은 과거의 이재한과의 무전을 통해 풀리지 않았던 사건들을 해결해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바뀌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과거에서부터 하나 둘씩 바뀌기 시작하면서 박해영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된다. 박해영은 경찰이지만 온 마음으로 경찰을 증오하고 있었다. 어릴 적 그의 형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소년원에 가게 되고, 소년원에서 나오자마자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경찰들은 형이 자살이라고 했지만 해영은 자신의 형이 절대로 자살하지 않았을 것이라 확신했고 재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들은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렇게 쌓여온 불신으로 인하여 해영은 경찰 조직의 안일한 대처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과거의 이재한 형사와 풀리지 않았던 미제 사건을 하나 둘 해결해 나가며, 그는 이재한에게 자신의 형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하게 되고, 이재한 형사 역시 경찰 내부의 비리를 의심하고 사건의 조사에 참여하게 된다. 

3. 포기하지 않으면 과거는 바뀔 수 있다

 과거와 현재의 수사는 그리 호락호락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바뀌지 말아야 할 과거가 바뀌면서 현재도 변하기 시작한다. 과거 혹은 현재에서 죽지 않았어야 할 사람이 죽게 되고, 그들은 자신들의 무전에 의문을 갇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범인을 잡아야 한다. 과거에 잡을 수 없었다면 현재에라도 반드시 잡아야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믿기 힘든 수사를 계속해 나갔고, 풀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미제 사건들이 해결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경찰 내부 조직의 비리도 서서히 밝혀지게 된다. 그리고 현재 실종 처리로 되어 있었던 이재한 형사가 과거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런 그를 애타게 찾고 있었던 한 사람이 있었고, 그녀는 바로 차수현 형사였다. 그녀도 결국 해영이 과거의 이재한 형사와 무전을 주고받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재한에게 그가 살해됨을 알리며 그곳에 절대 가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이재한 형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는 진실을 찾기 위해 결국 자신이 살해당할 곳으로 가게 된다. 

4. 끝나지 않은 이야기 

 현실의 기억이 바뀌었다. 살해당했던 이재한 형사가 그 현장에서 살해되지 않고 범인을 잡은 것이다. 과거가 바뀌고 다시 현재가 바뀌었다. 장기미제전담팀은 존재하지 않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과 같은 현재를 맞이한 해영과 수현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바뀐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고, 둘은 다시 이재한 형사를 찾게 된다. 하지만 바뀐 현실에서도 이재한 형사는 다시 실종 상태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새로운 의혹이 생기고, 그들은 다시 한 번 이재한의 흔적을 찾아 나서며 드라마는 끝이 난다. 

 

5. 감상평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연출은 전혀 어색함이 없이 매끄러웠고, 사건들이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며 해결을 해 나가는 내용들은 다시 봐도 흥미진진하다.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 덕분이기도 하다. 끝나지 않은 시즌 1의 이야기를 부디 시즌 2에서도 재미있게 이어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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