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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드라마

인셉션, 꿈을 설계하다

by 바뮬언니 2021. 11. 28.

출처: 구글

1. 감상평

 이 영화는 몇 번을 다시 봤는지 모르겠다. 내 인생의 베스트로 꼽히는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나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라면 믿고 보게 되었다. 그의 상상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꿈속의 꿈속의 꿈을 만들고 물리적 한계를 깨는 영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공상 과학으로 치부되기에는 영화는 인간의 심리도 절묘하게 녹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냉철해 보이지만 다시 볼 수 없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자신의 꿈속에 과거를 숨겨둔 주인공 코브 등이 그러하다. 이 영화를 몇 번이나 다시 보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한 번만 봐서는 내용을 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꿈과 현실을 오가는 과정과 장면 하나하나에 녹아있는 장치들 덕분에 잠시 한 눈을 팔면 이해가 어려웠다. 그 덕분에 영화를 다시 보면서 마치 새로운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영화의 주연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이 영화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하니 혹시 한 번만 본 사람이 있다면 꼭 다시 보기를 하길 추천하고 싶다. 

2. 줄거리 

  이 영화는 놀런 감독이 루시드 드림이라는 자각몽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주인공인 코브는 특수보안요원으로 타인의 꿈에 들어가서 생각을 훔친다. 꿈 도둑인 것이다. 그런 그에게 사이토라는 사람이 접근을 한다. 사이토는 라이벌 기업의 책임자인 피셔에게서 정보를 빼내기 위해 단순히 꿈을 훔치는 것이 아닌, 꿈을 설계하여 피셔에게 자신이 의도하는 생각을 심게 만들기 위한 인셉션 작전을 계획한다. 코브는 자신의 아내가 친 덫에 의해 현재 국제적인 수배자가 되어 있었으며, 사이토는 그런 코브에게 신분을 바꿔주겠다고 제안하며 결국 코브는 인셉션 작전에 동참하기로 한다. 이에 팀을 구성하여 인셉션 작전은 시작된다. 꿈을 설계할 때 중요한 것은 현실의 기억을 참고하지 않아야 한다. 현실의 기억에 의존하는 순간 꿈과 현실의 구분이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위한 수단으로 각자가 정하는 토템이 있다. 이 토템이 움직이는지 아닌지에 따라 꿈인지 현실인지를 구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구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만약 꿈을 인지하지 못하게 되면 그 사람은 림보에 빠지게 되고 영원히 꿈이 현실이라 믿고 꿈에 갇히게 된다. 꿈에서 깰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꿈속에서 죽거나, 현실에서 킥을 통해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킥이란 현실에서 특정 신호와 충격을 가해 강제적으로 꿈에서 깨어나게 하는 수단이다. 과거 코브의 아내였던 멜이 림보 속 공간에 오래 머물다 꿈임을 망각하게 되고, 코브는 멜을 현실로 데려가기 위해 멜에게 인셉션을 시도하여 죽음을 통해 현실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심었다. 그렇게 멜과 코브는 현실로 돌아왔지만, 인셉션의 부작용으로 멜은 현실을 꿈으로 받아들여 꿈에서 깨기 위해 죽게 된다. 이 날의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코브는 남들 몰래 자신이 림보를 만들어 그 속에서 여전히 죽은 아내와 만나고 있다. 하지만 인셉션 작전을 수행하면서 그가 만든 림보 속 아내가 그의 발목을 잡게 된다. 결국 작전은 순조롭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꿈속에서 사이토는 부상을 입고 결국 림보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영화의 결말에서 코브는 사이토를 찾아가지만 그것이 꿈인지 현실인지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숙제로 남기고 영화는 끝이 난다. 

3. 크리스토퍼 놀란

 1970년생 영국 출신인 그의 작품은 가히 화려하다. 배트맨과 다크 나이트 시리즈는 물론이고, 인셉션, 인터스텔라, 메멘토 그리고 최근 개봉한 테넷 등, 흥행하지 않은 영화를 찾는 것이 더 쉬울 것 같다. 나는 특히 그가 다루는 공상 과학을 주제로 하는 영화를 아주 좋아한다. 매 영화마다 기존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그의 영화는 과연 그가 사람인지 의심이 될 정도이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처럼 그는 7살 때부터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이름 덕인지 그는 매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관객들을 놀라게 할 영화, 또는 올해 제일 논란이 될 영화라는 표현을 많이 듣기도 한다. 아무튼 그의 이름답게 그는 매 번 놀라운 영화들을 만들어 내는 천재라고 생각한다. 2020년에 개봉한 테넷은 그의 천재성 때문인지 이해하기가 많이 어려운 영화였다. 최근 신선한 SF 영화를 접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앞으로 나올 그의 차기작이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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