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위트 홈.
평범한 회사의 과장이자 한 집안의 가장인 동원은 10년만에 서울에 자신들의 집을 마련하고, 한 빌라로 이사를 한다. 이사 첫 날, 비는 쏟아지는데 빌라 앞을 가로막고 있는 한 차로 인해 이사가 지연되고, 뒤늦게 차를 빼러 나온 사람은 같은 빌라에 사는 만수라는 남자다. 이렇게 둘은 첫 인상부터 좋지 않았는데, 웬일인지 동원이 가는 곳마다 만수와 부딪힌다. 헬스장에 가도 동원이 있고, 가족 사진을 찍기 위해 찾아간 사진관에도 동원이 일을 하고 있다. 가족들과 외식을 하고 대리운전을 불렀는데 기사로 온 남자도 이웃 집 남자인 만수다. 사사건건 부딪히는 만수가 눈에 가시같지만, 사실 만수는 아들을 위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돈을 버는 부성애가 가득한 아버지일 뿐이다. 아무튼 새 집을 구입한 동원은 기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던 중, 아들이 재미있는 걸 보여준다고 한다. 그리고 구슬을 바닥에 내려놓는데 집 안에서 구슬이 또르르르 굴러가는 걸 보여준다. 그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동원은 다음날부터 빌라 주변을 살펴보는데 곳곳에 걱정스러운 부분들이 눈에 띈다. 하자보수를 신청하려고 하지만 집값이 떨어질까봐 염려되는 주민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겨버린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동원은 회사 동료들을 집들이에 초대하고 동료 대리인 승현과 인턴 은주는 술에 취해 동원의 집에서 자기로 한다. 다음 날,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하루가 시작되는 듯 했으나, 갑자기 굉음과 함께 빌라 바닥이 갈라지고 빌라는 거대한 싱크홀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된다.
2. 평화로운 어느 날, 우리 집이 땅으로 가라앉았다.
갑작스러운 붕괴로 꼼짝없이 갇혀버린 동원과 만수, 그리고 승현과 은주의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 싸움이 시작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한국 영화다운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다. 가까스로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만수의 아들인 승태를 찾아 나선다. 옥상에 갇혀 있던 승태를 겨우 찾아내고, 승태는 유투브에서 배운 내용에 따라 필요한 생존 물품들을 챙기는 등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 편 밖에서도 구조대가 출동을 했지만 약해진 지반 탓에 이들을 구출해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던 중 만수는 빌라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간 줄 알았던 아들이 함께 사고 현장에 갇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아들을 구출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 기적처럼 아들을 구해내지만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이미 숨져버린 아이는 결국 그 자리에 남게 된다. 아들을 구하고 다시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구조를 기다리지만, 땅 속의 지하수가 터져 점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고 이들은 다시 그 자리를 탈출해야 한다.
3. 탈출 그 이후.
동원과 일행은 탈출을 위해 물에 띄울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이 때 만수는 어디선가 대형 물탱크를 찾아온다. 다시 탈출할 기회를 찾은 이들은 물탱크 안으로 들어가지만 마지막으로 남은 만수는 물탱크 문을 닫기 위해 홀로 밖에 남는다. 만수를 두고 온 일행은 슬퍼할 새도 없이 물탱크에 구멍이 나고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어렵사리 구멍을 막아내지만 물탱크는 또 다시 그물에 걸리게 되어 이들은 다시 위기에 처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만수가 기사회생으로 살아남아 또 다시 이들을 구해낸다. 결국 이들은 만수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 되어 살아남는다.
4. 감상평
몇 년 전, 실제로 갑자기 발생한 도시 몇 곳의 싱크홀로 공포감이 조성된 적이 있었다. 비록 영화였지만, 사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마냥 웃으면서 볼 수는 없는 영화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영화는 이런 위기도 위트로 무장하는 힘이 있다. 무겁지 않고 유쾌한 탈출기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 속에는 싱크홀 뿐만 아니라 은근히 현대의 주택난 문제도 반영이 되어 있다. 10년동안 힘들게 벌어서 겨우 서울에 내 집을 얻은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노후한 땅으로 인해 붕괴사고까지 일어나는 것은, 현실의 문제를 은근히 드러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극 중의 승현과 은주는 사고의 트라우마도 있지만, 평생을 일한 돈으로 겨우 집 한채를 살 수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 캠핑카를 타고 자유롭게 사는 삶을 보여주는 것도 이러한 문제를 다소 밝은 면으로 보여준 장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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